[클래식 산책] 처음엔 몰랐던 곡이, 나중엔 좋아지는 이유
14시간 전

처음 들었을 때는
아무 느낌 없던 음악이
어느 날 문득 좋아질 때가 있습니다.
멜로디가 특별한 것도 아니고,
화려한 기교가 있는 것도 아닌데
이상하게 자꾸 다시 듣게 되는 곡들.
클래식 음악에는
이런 곡들이 특히 많습니다.
왜 그럴까요?
클래식은 종종
한 번에 이해되는 음악이 아니라
시간을 두고 친해지는 음악이기 때문입니다.
처음엔 낯설었던 화성,
예상과 다른 전개,
길게 이어지는 반복 속에서
우리 귀는 조금씩 그 언어를 배우게 됩니다.
마치 처음 만난 사람과
서서히 가까워지는 것처럼요.
슈만(Robert Schumann)의
〈트로이메라이(Träumerei)〉도 그런 곡입니다.
처음엔 잔잔하고 평범하게 들리지만,
몇 번이고 듣다 보면
그 단순한 선율 안에 담긴
어린 시절의 기억 같은 감정이
조용히 스며듭니다.
좋아하는 음악이 늘어간다는 건
취향이 변하는 게 아니라,
감정을 알아보는 마음이
조금 더 섬세해졌다는 뜻일지도 모릅니다.
오늘은 한 번에 꽂히는 음악 말고,
조금은 심심하게 느껴지는 곡을
다시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?
어쩌면 그 음악이
나중에 가장 오래 곁에 남을지도 모릅니다.
🎹 Robert Schumann: Träumerei (트로이메라이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