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클래식 산책] 보이지 않는 박수, 음악이 끝난 뒤의 시간
13일 전

콘서트홀에서 음악이 끝나고도
아무도 박수를 치지 않는 몇 초의 순간,
그 짧은 침묵이 유난히 크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.
그건 사람들이 멈칫해서가 아니라,
아직 음악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.
마지막 음이 사라진 뒤에도
우리는 그 선율을 머릿속에서 한 번 더 되뇌고,
방금의 감정을 정리할 시간을 갖습니다.
그래서 어떤 연주는,
박수보다 침묵이 먼저 찾아옵니다.
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은
“청중의 침묵은 최고의 찬사일 때가 있다”고 말했습니다.
그만큼 음악은,
소리로 시작하지만 감정으로 끝나는 예술이니까요.
이 여운의 힘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곡으로
모차르트의 **〈아다지오 K.356〉**를 추천하고 싶습니다.
화려한 전개도, 극적인 클라이맥스도 없지만
한 음, 한 음이 천천히 사라지며
듣는 사람의 마음속에 오래 머뭅니다.
오늘 하루,
무언가를 끝내고도 바로 다음 일로 넘어가진 않았나요?
가끔은 박수치기 전의 그 짧은 침묵처럼,
마음이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을 남겨두는 것도
필요하지 않을까요.
음악이 끝난 뒤의 시간,
그곳에서 우리는 비로소
자신의 감정을 만납니다.
🎹 W.A. Mozart: Adagio in B minor, K.356